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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람뿌 작성일20-10-09 14:45 조회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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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담당 기자가 지난겨울 류현진(33) 영입 못지않게 강력한 전력 보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타선 보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베테랑 FA 내야수 저스틴 터너(LA 다저스)를 데려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란 제안을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에서 토론토를 담당하고 있는 케이틀린 맥그래스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토론토이지만 겨울에 할 일이 많다’며 ‘지난해 류현진 영입처럼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우선 순위는 선발투수이지만 다른 영역도 필요하다’고 야수진을 언급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2021년 토론토의 선발 옵션은 풍부하지만 상위 선발은 류현진과 네이트 피어슨뿐이다. 올해 18이닝만 던진 유망주 피어슨은 투구량을 면밀히 체크하며 빅리그 타자들에 적응해야 한다’며 ‘류현진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룰 2선발이 필요하다. 임팩트 있는 선발투수에게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FA 투수로 ‘최대어’ 트레버 바우어를 비롯해 제임스 팩스턴, 다나카 마사히로, 마이크 마이너, 제이크 오도리지, 호세 퀸타나 등을 언급한 맥그래스 기자는 ‘확실한 보강을 위해선 1명이 아닌 복수의 선발이 필요하다. 그 중 적어도 1명은 즉시 전력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 높은 투수여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타선 보강의 필요성도 설명했다. 맥그래스 기자는 ‘올 시즌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득점 3위에 랭크된 훌륭한 공격의 팀이었지만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경력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베테랑들을 추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며 FA 야수로 조지 스프링어와 DJ 르메이휴 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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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지난 2014~2019년 다저스에서 6년을 함께한 베테랑 3루수 터너의 이름도 나왔다. 맥그래스 기자는 ‘터너는 7년간 다저스에서 타율 3할2리 OPS .886으로 꾸준하게 활약해왔다. 볼넷이 많고 삼진이 적은 타자다. 35세의 나이로 수비는 예전 같지 않지만 토론토에 단기 계약으로 터너가 잘 어울릴 것이다’고 영입 후보로 기대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시즌 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트래비스 쇼를 1년 400만 달러, FA 조 패닉을 1년 150만 달러에 데려와 3루수로 썼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주전 쇼는 50경기 타율 2할3푼9리 6홈런 17타점 OPS .717로 타격에 기복이 있었고, 수비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 자리에 경험이 많고, 아직 타격이 살아있는 터너가 들어오면 힘이 될 수 있다. 터너는 올해도 42경기에서 타율 3할7리 46안타 4홈런 23타점 OPS .860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4년 총액 6400만 달러 계약이 종료된다.

아울러 맥그래스 기자는 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특급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에게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으며 그를 영입할 경우 보 비솃이 2루로 포지션을 옮겨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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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씨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씨가 출강 중인 건국대학교 유자은 이사장의 증인 출석과 문씨에 대한 강의평가 자료 제출 요구를 놓고서다.

문씨는 지난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상도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며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 시킨 게 특혜 아니냐는 소리다. 그런데 그거 하나 물어보고 이제 됐으니 들어가라고 한 모양"이라며 "국감에 출석하면 자기 차례까지 몇시간 대기도 해야할텐데 제가 본의 아니게 폐 끼친 분이 또 한분 늘었다. 특혜가 없어도 이번에 저 강의 잘리겠다"고 했다.

이어 "제 강의평가는 한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보통이다. 요즘 원격강의 잘해보려고 동영상 열심히 찍는 중인데 몇개 공개되어 있으니 직접 보고 평가하시라"며 "곽상도가 그걸 볼 리는 없고 왜 강의평가를 구하는지는 뻔하다. 편집, 발췌, 망신 주기, 이상한 데 발표해서 제 이름 검색하면 강의평가 점수 나오게 만들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나빠요. 곽상도는 저번에 제 조카 학적 정보 유출로 한 분 징계먹게 만드셨다"며 "강의평가도 유출하는 것은 위법이다. 국회의원이니 법은 잘 알테고 혹시 뭣 모르고 걸려들지도 모르니 일단 달라고 하는 것이다. 자료 준 사람이 자기 때문에 피해를 볼지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곽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씨에게 경고한다.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며 반격에 나섰다.

곽 의원은 "문준용씨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어 분명히 해둔다.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왔고 그에 따라 국감장에 대기한 것"이라며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했기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문준용씨 건으로 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내지 않았다는 말이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실제 교육위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 따르면 건국대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서동용·김철민 의원이다. 사유는 '건국대 옵티머스 자산운용 120억 투자손실 관련'이다.파워볼사이트

곽 의원은 "건국대 이사장에게 자료를 요청한 이유는 이렇다. 작년 8월부터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강사 자리를 잃었지만 문준용씨는 작년 2학기에 2강좌, 금년에는 4강좌로 늘었다"며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공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야당 국회의원이 점검하는 차원"이라면서 "국회의원에게 자료 제출한 수 많은 공무원 가운데 유독 문다혜씨 부부 아들 자료 제출한 공무원만 골라서 징계 먹이는 것이 바로 권한 남용"이라고 문씨를 '무분별한 권한 남용' 주장을 맞받아쳤다.

곽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하냐"며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 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경향신문]
정부가 추석 연휴 이동량이 다소 증가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안정화 추세로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오전 대전시 서구 갈마동 둔원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대전시 서구 갈마동 둔원고등학교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국민들의 이동량이 증가했음에도 아직까지 국내 환자 발생 수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연휴로 검사량이 줄었던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에는 검사량이 회복됐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는 거의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환자 발생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확진자 수 외에도 감염경로 불분명 확진자 비율도 전반적으로 조금씩 개선이 되고 있다고 평가를 하고 있다”며 “특히 감염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유의 깊게 보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감염 재생산지수(R0)’는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지표다. 이 지수 1보다 크면 감염병이 확산세라는 의미이고, 1보다 작으면 감염병이 억제되는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 30일 113명으로 세자릿수를 기록했으나 다음날인 10월 1일 7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지난 7일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나기 전까지는 6일 연속으로 두자릿수로 집계됐다. 8일과 9일에는 각각 69명과 54명으로 집계되면서 이틀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중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냐에 따라 감염자 수의 등락이 조금 반복되는 상황이 있지만 전반적인 확진자 수 자체는 점차 감소하며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평가를 확정하기는 이른 시기”라면서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석 연휴로 인한 영향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대해 11일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특별방역기간인 이번 주 일요일(11일)까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불필요한 외출, 모임들은 자제할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개천절 광화문 도심 집회에 대해서도 “가급적이면 집회 주체자분들은 계획했던 부분들을 취소해주시기를 바라고, 이와 관련되어서는 불법적인 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원칙에 따라서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뉴스엔 박은해 기자]

'인간다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최근 안방극장에 인간 아닌 남자 주인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좀비탐정' 김무영(최진혁 분), '구미호뎐' 이연(이동욱 분) 이야기다. 한쪽은 탐정 일을 하는 좀비이고, 다른 한쪽은 족히 산신 출신 구미호다. 역설적이게도 인간 아닌 존재인 김무영과 이연은 시청자들을 '인간다움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도달하게 한다.

KBS 2TV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극본 백은진/연출 심재현)의 김무영은 살해되고 기억을 잃어 좀비로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다. 쇠막대기가 배를 관통해도 죽지 않고, 절벽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다. 멧돼지와 1대 1 파이트쯤은 우습다. 여타 좀비들과 다른 점은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 정도? 식욕만 남아 인간을 해치는 동족(?)들과 달리 김무영은 고도의 인내력으로 살생을 참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극본 한우리/연출 강신효, 조남형) 이연은 한때 백두대간을 다스리는 산신이었다가 정인의 환생을 대가로 사고 치는 요괴들을 잡으러 다니는 말단 공무원이 됐다. 1000살은 족히 먹은 이 구미호는 못 하는 게 없다. 영롱하게 빛나는 눈과 마주치면 기억을 잃고, 순간이동에 싸움 실력도 수준급이다.

재밌는 것은 이들이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김무영의 소울푸드는 먹지도 못하는 곱창전골이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이들에게 측은지심도 꽤 자주 발휘한다. 이연은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아니면 입에도 안 대고, 자주 가는 한정식집이 아니면 식사도 안 하는 까탈스러운 여우다. 보일러 없는 방에서는 못 잔다며 잠자리도 가린다.

이들은 인간들과 부대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금융위기, 부동산 폭등, 주식 시장 동태에 일희일비하면서. 적어도 김무영과 이연은 '좀비탐정'에 등장하는 아동 대상 범죄자, 사이비 교주, '구미호뎐'에서 이웃의 죽음을 은폐하는 사람들보다 '인간'답다. 도리를 알고, 남을 위한 희생도 꺼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김무영과 이연을 무섭고 소름 끼치는 존재로 여기고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죽을 만큼의 타격을 입고도 멀쩡한 그들을 보며 괴물이라 소리치고 도망가기 바쁘다. 공선지(박주현 분)와 남지아(조보아 분)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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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지는 김무영이 좀비라는 사실을 알고도 그의 곁에 남기로 결정한다. 김무영이 꽤 인간적인 좀비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남지아 역시 이연을 평범한 동료로 받아들인다. 한쪽 눈까지 멀게 하며 겁을 주는 이연에게 쉽게 기죽지도 않는다. 그가 한번 입은 은혜는 꼭 갚아야 하는, 예의가 깍듯한 여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인간답다' '인간답지 않다' 구분하는 것은 그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달렸다. 보통 사람들과 다른 겉모습의 김무영과 이연이 남들 눈에는 끔찍한 괴물로 보이지만 공선지와 남지아는 아니다. 김무영과 이연 내면의 인간다움을 본 공선지와 남지아에게 그들은 좋은 상사, 부모님을 함께 찾는 동료일 뿐이다.

인간다움은 독립적 개체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살고 있는 사회와 타자에 의해 규정된다. 공선지와 남지아가 그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봐주는 한, 김무영과 이연도 '인간'다워 질 수 있지 않을까.

(사진=KBS 2TV '좀비탐정'/tvN '구미호뎐')

뉴스엔 박은해 peh@
[한겨레21] 코로나19 빌미로 보수단체 집회 원천 봉쇄에 인권·법률단체 “과잉 대응” 비판

한겨레21
개천절인 10월3일 경찰버스로 만들어진 ‘차벽’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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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게 철저하게 대기하여 빈틈없이 차단했습니다.”

추석 연휴 직후인 10월5일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 방역의 성과 중 하나로 이틀 전 경찰의 ‘개천절 집회’ 대응을 들었다.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 집회가 코로나19 2차 확산의 계기가 됐던 8월과 달리, 이번엔 확실하게 사전 금지를 해서 개천절 광화문 집회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박근혜 탄핵’ 집회 차단 뒤 3년 만에 차벽 재등장

문 대통령이 높게 평가한 완벽한 방역의 비결은 집회의 ‘원천 봉쇄’였다. 10월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는 경찰버스 300여 대로 만들어진 ‘차벽’과 철제 차단막으로 둘러싸였다. 대규모로 투입된 경찰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도심 90여 곳에 설치된 검문소는 광장으로 향하는 차량을 통제했다.

원천 봉쇄로 방역 효능을 경험한 정부·여당은 “대규모 도심 집회와 방역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10월6일 더불어민주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원칙을 더욱 강조하며 보수단체가 또다시 예고한 10월9일 한글날 집회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여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고 설명하지만 광화문광장에 차벽이 다시 세워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걱정하는 이가 적지 않다. 차벽의 상징성 때문이다. 2002년 등장한 것으로 알려진 차벽은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는 수단으로 오랫동안 활용됐다. 특히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목적의 차벽에 대해선 2011년 헌법재판소가 ‘시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뒤에도, 경찰은 좁은 통행로를 확보하는 식으로 차벽을 계속 세워왔다. 이후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원천 봉쇄하는 차벽은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대회’, 집회를 부분 통제하는 차벽은 2017년 3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끝으로 사라졌다.

2008년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부터 ‘차벽’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왔던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는 또다시 광장에서 차벽을 마주하고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08년, 2011년, 2013년 계속해서 차벽이 시민의 정치적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사실에 대해 유엔에 수없이 진정을 넣었어요. 그때 사진만 봐도 얼마나 끔찍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광화문광장을 차벽이 두 겹으로 쌌더라고요. (과거보다) 더 심하죠.”

법률 전문가들도 집회의 원천 봉쇄가 헌법상 과잉 금지의 원칙에 어긋날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공공 안전을 위해 개인의 표현·집회 자유를 제한하더라도, 집회를 아예 못하게 하는 과도한 방식으로 기본권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걸 가지고 위헌이라고 단정하진 못하지만 좀 덜 제한적인 수단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런 식으로 (법 집행을) 하는 자체를 위헌이라고 하는 게 기본권 제한 과잉 금지의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주요 광장 1인시위마저 ‘금지’

실제 개천절 집회 전 경찰은 공공 이익과 개인 기본권 사이 균형을 찾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크게 기울이지 않았다. 보수단체가 ‘1천 명의 대면 집회’ 대신 내놓은 ‘10명 미만 차량 집회’에 대해서도 대부분 금지 통보를 하고, 불법 집회 참여자는 현행범으로 체포하거나 운전면허를 정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소규모 차량 집회에 대한 경찰의 ‘무관용 원칙’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공익인권변론센터와 52개 인권·시민·노동·사회단체는 기본권 침해를 우려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정치적 우익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혐오세력이기도 하죠. 광복절 집회 때 일부 회원이 경찰과 간호사에게 침을 뱉고 역학조사를 거부하기도 했잖아요. 그런데 이들의 과거 행적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해서 이들의 집회를 막을 수는 없어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했거든요. 만약 집회 내용이 ‘차별금지법 반대’나 ‘성소수자 반대’였다면 (인권단체의) 이런 입장도 안 나갔을 거예요. 혐오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 대상이 아니니까요.”(명숙 활동가)

경찰은 광화문 일대를 지나는 일반 시민의 통행을 제한하고 신분증을 요구하는 한편, 집회 신고 대상이 아닌 ‘1인시위’를 통제하기도 했다. 2015년 차벽으로 광장이 폐쇄됐던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 때 경찰 해산 명령에 불응했다는 등의 이유로 재판을 받기도 했던 권영국 변호사의 비판이다. “1인 표현은 법으로 규제할 수 없어요. 그런데 경찰은 ‘1인시위 방식으로 우회해서 다수가 광장에 모이는 것 아니냐’며 그마저 완전히 막았어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행위 자체를 위험성만 가지고 봉쇄하면 집회를 열 가능성이 도심에선 없어져요.”

이런 전면적 집회 금지는 4월14일 유엔 평화적 집회·결사 특별보고관이 발표한 ‘코로나 시기의 집회·결사의 자유에 관한 10대 원칙’에도 배치된다. 여기엔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권리 침해의 구실로 사용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등의 권고가 담겨 있다.

개천절 집회 이전에도 서울 도심 집회는 크게 위축됐다. 서울시는 2월26일부터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종로1가 도로 등 주요 광장과 거리를 ‘집회 금지 장소’로 지정해 참가 인원수에 상관없이 모든 집회를 막고 있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 뒤인 8월21일부터는 서울 모든 지역에서 10명 이상 집회를 제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8월 중순 수도권 대규모 확진자 발생 뒤 방역 당국이 (10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발표했으나, 서울시는 3단계에 준해서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며 “기간은 10월11일까지인데 연장 여부는 앞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장이 닫힌 지난 7개월여 동안 수많은 목소리가 묻혔다. 집회 금지 지역에 있던 한국마사회 문중원 기수의 시민분향소, 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자들의 농성장은 철거됐다. 이외 지역에서도 ‘10명 미만’ 기준을 맞추려 구청 단속에 항의하는 노점상들이 피켓을 든 곰인형과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인권활동가들이 서울시청을 찾아가 방역과 집회의 권리를 보장할 방법을 함께 찾자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인권단체 “방역과 집회 권리 보장 방법 찾자”

인권운동공간 ‘활’의 랑희 활동가의 말이다. “2월 말부터 지금까지 (주요 도심 집회 금지는) 한 번도 안 바뀌었어요. 5월에 방역 조치가 잠시 완화되면서 박물관 문이 열리고 프로야구가 일부 관중을 맞았을 때도요. 정부가 ‘경제와 방역은 양립할 수 있다’면서도 ‘집회와 방역이 양립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집회를 중요하지 않게 본 거예요. 그런데 당사자와 그에 연대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어떤 의지를 표현하는 집회는 코로나 위기 시대에 더 필요할 수 있어요. 방역이 제일이라는 정부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그런 요구를 담아낼 것인지 이야기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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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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